(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9% 가까이 폭락했다. 시총 2위의 폭락에도 코스피는 다른 시총 상위 종목의 상승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91포인트(0.19%) 소폭 오른 3,192.2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전에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2시 무렵부터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가 8.95% 떨어진 26만9천500 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4월 7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SK하이닉스 폭락을 촉발한 재료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였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에는 HBM 과속방지턱(HBM speed bump in 2026)'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인 HBM 시장 전망은 계속해서 건설적으로 본다"며 "인공지능(AI) 작업량 효율성 개선하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 고객사의 HBM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HBM 가격이 2026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시장)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데다 SK하이닉스가 크게 의존하는 주요 고객사(엔비디아)가 가격결정력을 점점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바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쟁사의 진입이 본격화되며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연간 59%까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스피는 SK하이닉스 폭락에도 삼성전자(3.09%)·삼성바이오로직스(3.58%)·한화에어로스페이스(4.92%) 등의 강세로 떠받쳐졌다.

삼성전자 강세에는 내년에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중국으로 H20 GPU를 수출할 수 있게 된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만약 H20 판매 및 H20 울트라 출시가 재개된다면 삼성전자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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