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에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편의점 업황이 부진한 데다 내수 소비도 활발하지 못한 탓이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편의점 매출이 증가할 수 있으나 추세적인 실적 반등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 저하…슈퍼마켓·홈쇼핑도 힘 못써"
연합인포맥스가 1일 최근 1개월 내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9천826억원, 영업이익 721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0.88% 감소한 수치다.
GS리테일 사업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 부동산개발, 기타 등인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74.5%, 13.8%, 9.0%, 0.3%, 2.3% 등이다.
증권가는 편의점 업황이 부진한 데다 소비활력도 떨어진 탓에 GS리테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업계 매출은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각각 0.4%, 0.5% 감소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쌀쌀한 날씨와 주말 강우량 증가가 편의점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5~6월은 소비심리 호전에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이 증가했으나 편의점업계는 기존점 성장률 저하로 소비심리 회복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슈퍼마켓과 홈쇼핑부문도 GS리테일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분기 슈퍼사업의 기존점 성장률은 마이너스(-) 2.8%였는데 올해 2분기에도 -3%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슈퍼사업의 기존점 매출은 낮은 한 자릿수로 역신장했을 것"이라며 "경쟁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1.7% 감소한 38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점 경쟁체제 심화에 따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기존점 매출액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홈쇼핑은 소비경기 악화에 따라 취급고(상품판매금액 총합)가 감소하고 고마진상품인 의류매출이 둔화했을 것"이라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소비쿠폰으로 단기간 매출 증가 기대…구조적인 실적 개선은 아직"
기타사업 등에서 손익개선세가 지속되는 점은 다행스러운 점으로 지목됐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사업과 신사업 등 기타사업에서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낮은 기대치에 부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개발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후 올해 1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2분기도 흑자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부터 추경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그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증권가는 3분기부터 소비쿠폰 사용증가로 편의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편의점 폐점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소비가 활발하지 못해 구조적인 실적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태는 2차 추경에 포함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활용할 수 있는 업태"라며 "단기적으로 매출회복을 기대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GS리테일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제고와 저수익·비핵심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GS리테일 주가는 전장 대비 0.37% 내린 1만6천310원으로 장을 마쳤다. GS리테일 주가는 올해 들어 4.84% 하락했다.
증권가는 최근 1개월간 GS리테일 목표주가를 2만714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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