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전문가들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6월의 수치가 상향(0.6→0.9%) 조정된 것에 대해 주목했다. 다만, 관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의 데이터라는 점을 환기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증가한 7천263억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6월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7월 수치는 여기에서 추가로 증가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과 비교해 0.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웃돌았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게리 슐로스버그 글로벌 전략가는 "7월 소매 판매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해주고 있다"면서 "7월 판매 증가율은 기대치에 조금 못 미쳤지만, 6월 증가율이 크게 상향 조정되면서 여름철 더위 속에서도 소비자가 비교적 견조하게 지출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모건스탠리 e토로의 브렛 캔웰은 "인플레이션과 고용과 관련된 거시정책 우려가 컸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하고 있다"면서 "오늘 보고서에서도 그 사실이 드러나며,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매업체가 다음 주부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행동에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전달 소매 판매 수치는 실제로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좋았기 때문에 오늘 발표된 수치는 겉보기에는 더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비 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기업들이 그 덕분에 근로자를 계속 고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에 따라 기업 이익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 위험은 여전히 낮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보다 중립적인 기조로 전환하고, 향후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FWD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토퍼 럽키는 "소매 판매는 적어도 소비자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에도 완만하게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대부분 수입 관세 인상은 아직 미래에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쇼핑몰에서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게 될 때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외식이 감소한 것에 대해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TD증권의 미국 거시 전략 책임자인 오스카 무뇨즈는 "전체적으로 서비스 지출이 미국 소비자 상태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며 "7월 소매판매가 대체로 괜찮았다고 해도, 미국 소비자의 상태를 알려주기에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7월 음식 서비스 및 주점 매출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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