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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확보한다면 삼성전자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노골적인 미국의 자국 기업 지원은 TSMC와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 입장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인텔 지분을 사기 위해 '반도체법(Chips Act)'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법안은 미국 반도체 제조 역량을 복원하고, 중국 의존을 줄일 목적으로 제정됐다.

일각에선 미 정부가 지분 인수로 투입한 자금을 인텔이 오하이오주에서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인텔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경계할 시나리오다.

류 연구원은 "아직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이 발표되지 않았기에 확정하기 어렵지만 최근 미국 산업에 중요한 기업에 정부가 개입하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은 반도체 외 또 다른 약점으로 꼽히는 희토류와 관련해서도 자금을 투입했다. 미 국방부가 미국 희토류 채굴업체 MP머티리얼즈에 돈을 넣은 것이다.

파산 절차에 들어간 전력용 반도체 제조사 울프스피드도 최근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연구원은 전력 반도체 생태계가 중국을 중심으로 다시 짜이고 있기에 미국 입장에서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정부가 인텔을 직접 지원해도 기술력 격차가 관건이다. 인텔의 반도체 제조 기술력은 TSMC와 삼성전자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 연구원은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에 따라 경쟁사들 입장은 부정적"이라면서도 "인텔의 기술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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