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리버스 투자사 지분 전량 매각…거래대금 비공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 머티리얼즈가 약 4천억원 규모의 미국 청정에너지 기업 투자를 모두 정리했다.

기대했던 수준의 성과가 나지 않자 빠른 사업 재편을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18일 SK㈜[03473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 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1일 틸란시아(Tillandsia)와 아레카(Areca), 카메도레아(Chamaedorea) 보통주 전량 매각을 완료했다.

2022년 3월 SK㈜ 머티리얼즈-8리버스 투자 계약 체결식
[출처: SK㈜ 머티리얼즈]

이들 회사는 SK㈜ 머티리얼즈가 2022~2023년 미국의 청정에너지 기업 8리버스(8 Rivers Capital)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 목적 회사다. 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설립된 8리버스는 블루 수소와 클린 전기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 머티리얼즈가 틸란시아와 아레카, 카메도레아를 통해 8리버스에 투자한 금액은 총 3억달러에 달했다. 한화로 4천억원 안팎이다.

투자를 집행하면서 SK㈜ 머티리얼즈는 8리버스가 보유한 차세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의 국내 및 아시아 지역 독점 사업권과 신기술 개발에 대한 우선 참여권을 확보했다.

다만 투자 이후 8리버스의 사업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자 이번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SK㈜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틸란시아 지분 최초 취득금액은 1천242억원이었다. 아레카와 카메도레아는 각각 1천552억원, 1천174억원이었다.

다만 올해 6월 말 기준 세 회사의 장부가액은 691억원, 418억원, 390억원에 불과했다. 모두 합해 약 1천500억원이다. 투자 2~3년 만에 원금의 절반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이번에 세 회사의 지분을 매각한 금액도 장부가액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SK㈜ 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과 계약상 거래대금 등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SK그룹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라는 거대 전략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자산을 매각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에 필요한 소재를 생산하는 SK㈜ 머티리얼즈는 2021년 12월 SK㈜에 흡수합병된 뒤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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