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그간 미국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해왔던 대형주 위주의 시장이 끝나간다고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수석 주식 전략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만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라면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는 끝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의 전망은 최근 몇 년간 미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추세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이 주목받으면서 지난 2023년과 2024년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7개의 대형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해왔다.
BofA는 지난 2015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위 50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수 전체보다 약 73%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과거 이처럼 상위 50개 대형주가 지수 전체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은 지난 1990년대로 이후 닷컴버블로 귀결됐다고 지적했다.
닷컴버블이 터진 이후 2000년대에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이번에도 비슷한 시장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이같이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더 빠르게 끝날 것으로 봤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BofA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체제 지수(regime indicator)를 보면 현재 시장은 '하강(downturn)' 국면에서 '회복(recovery)' 국면으로 움직이고 있다. 통상 대형주는 강한 실적과 시장 포지션으로 하강 국면에서 더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데, 시장의 국면이 바뀌면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더 좋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체제 지수는 기업 실적 수정치와 인플레이션, 경제성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기 상황을 진단한다. 경기는 회복기와 중간 사이클, 후기 사이클, 하강기 4가지로 구분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3.6%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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