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에 뚜렷한 관세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8월 수출통계가 미국 관세 영향을 반영한 가운데 한국 수출이 4분기에도 둔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팅힘 호 메릴린치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수출 증가세가 4분기에 둔화할 것으로 본다"며 "연휴 시즌을 앞두고 선행적 수요가 더 소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은 완만하게 둔화할 듯하다"고 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작년보다 1.3% 증가한 584억 달러였다고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보다 27.1% 증가한 151억 달러로,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월간 기준으로 최대 수출액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 수출도 작년보다 8.6% 늘어난 55억 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였다.
메릴린치는 "탄탄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첨단 반도체 수요가 이어졌다"며 "미국에서 캐나다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비(非) 미국 자동차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2% 감소한 87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은 팬데믹 때인 2020년 5월(-29.4%)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가 수출에 타격을 줬다. 다만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이 108억9천만 달러로 11.9% 늘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 감소를 상쇄했다.
메릴린치는 "8월 무역데이터는 미국 관세로 인한 충격을 또렷하게 보여준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앞으로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수출 증가율이 확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조적인 순풍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따라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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