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경제와 물가가 전망치에 부합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3일 오사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선입견 없이 경제와 물가가 정상궤도에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달 금융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반복한 것으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와 물가가 개선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전망과 관세가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 임금 및 가격 책정 행태, 그리고 물가 동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와 물가에 대한 전망이 제대로 실현될지 여부뿐만 아니라 상방·하방 위험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 전망에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관세 정책은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15%의 관세율은 일본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미국 관세 영향이 일본 전체 경제로 확산하는 모습은 아직 관찰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이나 고용 증가세의 둔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미국 수입품에 관세가 광범위하게 부과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그 영향이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고용 증가세 둔화는 기업 이익 악화가 일자리와 소득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정책과 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가격 상승분을 임금으로 전가하는 움직임이 약화할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미국의 15% 관세율을 전제로 어떤 경영전략을 펼지는 결국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가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연설 이후 달러-엔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10시 29분 현재 전장보다 0.27% 오른 147.625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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