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7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이른바 '다카이치 효과' 속에 상승(엔화 약세)했다. 다만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오름폭을 일부 축소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2% 오른 150.440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상승 폭을 가파르게 확대해 한때 0.23% 오른 150.608엔을 찍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 선출로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 엔화 매도·달러화 매수가 출회했다.

다카이치는 총재 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BOJ의 금융정책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부"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다카이치의 경제 정책 고문인 혼다 에츠로는 이번 달 BOJ의 금리 인상 조치가 새 행정부 출범 직후에는 너무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12월에 진행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다카이치 효과' 가운데 하나로,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도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은 엔화를 빌려 브라질 헤알이나 호주 달러 같은 고수익 통화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0.5%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면 캐리 트레이더들에게 엔화는 여전히 저렴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여겨질 수 있다.

다만 일본 당국의 환율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 폭을 줄였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을 넘어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정부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발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표현이었지만, 정부가 엔화 약세 흐름을 우려하고 있다는 인식이 달러-엔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한편, BOJ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오는 8일 참석하려던 프랑스·일본 금융 포럼 행사가 열리지 못하게 되면서 예정된 강연도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4% 내린 175.96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11% 하락한 1.16980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0.10% 오른 98.196을 가리켰다.

mjle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도쿄환시] 달러-엔, 153엔 근처로 상승…유가 급등·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