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긴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코스피가 장초반에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웃돌았다. 연휴 중 미국에서 들려온 인공지능(AI) 관련 뉴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급등시켰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9시 2분 기준으로 코스피가 전 거래일인 2일 종가(3,549.21)보다 1.62% 뛴 3,606.86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웃돌며 마감했던 코스피가 3,600선마저 뚫어낸 것이다. 이후 코스피는 3,600선 턱밑에서 움직였다.
코스피를 견인한 종목은 급등 중인 5% 가량 오른 삼성전자와 7% 정도 상승한 SK하이닉스다.두 종목은 각각 시가총액 1위·2위로, 합산 시총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30%에 가깝다.
지난밤 미국에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0.08%)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0.29%)가 소폭 하락했으나 연휴 중에 들려온 AI 호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인 GB300에 쓰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공급하게 됐다. 그동안 HBM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삼성전자가 숙원을 푼 셈이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가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에 연간 수백억달러 규모의 가속기를 공급한다는 소식도 연휴 중에 들려왔다. 가속기에 탑재될 HBM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조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UAE에 AI 칩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도 호재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은 지난 5월 체결된 미국-UAE 양자 협정에 따라 엔비디아에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낭보 속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비관론자 숀 킴 모건스탠리 연구원이 연휴 중이었던 지난 8일 보고서를 내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7천 원에서 11만1천 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41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1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크게 높인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네이버와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AI 테마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장중에 4~5%대 치솟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각각 10만7천 원, 48만 원으로 높이며 "급등한 주가에 두려움을 가지기보다 사이클을 즐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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