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최근 국제 금값이 온스당 4천달러를 돌파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금 자산 비중이 세계 10대 외환보유국 중앙은행과 비교해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주요국 중앙은행 금 보유 비중 및 신규 매입량 추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한은의 외환보유액 대비 금 자산 비중은 2.5%로, 세계 10대 외환보유국 중앙은행 중 9위였다.
특히, 10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대비 금 자산 평균 비중이 16.7%인 것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 자산 비중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2020년대 들어 코로나19 펜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의 금 자산에 대한 수요는 커졌다.
이러한 안전자산 수요에 대한 영향으로 최근 5년간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신규로 매입한 금 규모만 684t에 달했다.
반면 한은 지난 2013년 20t을 매입한 이후 12년간 신규로 금 매입을 중단했다.
한은은 금 자산의 주식, 채권 대비 높은 가격 변동성과 유동화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금 매입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태호 의원은 "한은 외자운용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운용사에 위탁했던 해외주식 일부를 직접 투자할 계획을 세우는 등 외환보유액 운용에 변화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금 시세의 급등 추세는 물론 지난 12년간 신규 금 매입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금 자산 매입에 대한 전략적 검토로 외화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연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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