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과 은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무역 긴장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이날 현물 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4,18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도 온스당 53.59달러로 최고치를 세웠다.
이후 약간의 조정을 받았지만, 금과 은 가격은 지난 한 달간 약 12%, 21% 상승했다. 연초 이후로 금은 58%, 은은 78% 급등했다.
매체는 금과 은 가격이 올해 급등하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1일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0%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글로벌 무역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조치에 대한 대응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유화적 발언을 내놓으며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14일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선박에 항만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다시 긴장이 커졌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3주 차에 접어들면서 미국 핵심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다만, 정부 직원들이 무급휴가나 해고를 당하며 소비지출과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는 귀금속 가격과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수익이 없는 금과 은의 상대 투자 매력도는 커진다.
최근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점도 투자자들이 금과 은 투자로 쏠리게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거품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식 투자 자금이 귀금속으로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다수는 AI 주식이 거품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포지션은 골드 롱(매수) 포지션으로, 주요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 롱 포지션을 웃돌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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