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강세로 개장했다.
15일(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27포인트(0.68%) 뛴 46,585.7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3.12포인트(0.80%) 상승한 6,697.43,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0.32포인트(0.85%) 오른 22,712.02를 가리켰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을 둘러싼 긴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오후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산 식용유의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이에 장 막판 주가지수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이날 오전부터 주가지수 선물가격은 줄곧 오르면서 위험 선호 회복을 시사했다. 무역 갈등은 여전하지만 일단 이달 말 양국 정상회담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견고한 경제를 가리키면서 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개장 전부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두 회사 모두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가 급증했는데 이는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그만큼 금융시장에 낙관론이 퍼져 있다는 의미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산업에선 빅테크뿐만 아니라 거대 금융회사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자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엔비디아가 참여하는 AI 인프라 투자 컨소시엄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사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를 40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B.라일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적 기간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훨씬 나을 수 있는데 이는 평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기업의 비율이 (S&P500 지수에서) 높기 때문"이라며 "다만 정부 재개방이 가까워지고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대한 명확성이 더해질 때까진 이런 상황이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뛰었다. 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 기술, 부동산, 에너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강세다. 브로드컴은 2% 이상 오르고 있고 오라클은 4% 강세다. AI 인프라 분야로 강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은행 업종도 전반적으로 강세다. JP모건체이스는 2% 넘게 오르고 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86% 상승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6.6% 급등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정도만 0.32% 상승에 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 뛰고 있다. TSMC와 ASML 등은 3% 안팎으로 오르는 중이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밀렸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1.19% 뛰고 있다. 독일 DAX 지수는 0.04% 하락하는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는 LVMH의 급등세에 힘입어 2% 상승세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20%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도 위험 선호 회복 속에 오름세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8% 오른 배럴당 58.9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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