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잇달아 미국을 찾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로 알려졌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의 후속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나온 방미 일정이라 정부의 관세 협상도 후방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을 미국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현재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며, 최 회장은 16일 출국이 예정돼 있으며, 구광모 LG 회장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미는 정부의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시기가 맞물린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16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릭 미 상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을 위해 이미 미국에 도착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워싱턴DC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계속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총력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참이다"라고 언급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양국은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운용 방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는 중이다.
기업 총수들의 방미는 투자 계획을 구체화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정부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회장은 미국에서 오픈AI, 오라클과 손잡고 5천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과 SK는 이미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회동에서는 반도체·전력·운영 협력 확대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회동 장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규모 투자 발표로 친분을 쌓은 바 있어, 이번 만남이 향후 투자·통상 환경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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