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한미 무역협상 전개 상황을 주시하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한미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CNBC 포럼에서 "내 생각에는 우리는 이제 곧 한국과 일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한미 관세협상을 주도해 온 경제·통상 분야 수장들이 미국으로 총출동할 예정인 가운데, 이같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나오면서,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침 전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유튜브 삼프로TV를 통해 미국 측이 상당히 의미있는 대안을 제시했고 미국으로 가서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최근 2주 사이에 미국이 우리가 보낸 수정 대안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며 "미국 쪽에서 새로운 대안이 왔다. 그 내용을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여러 번 회의했다"고 말했다.
간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다양한 방법으로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조만간 한미 관세협상의 최종 타결이 점차 다가온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 시장은 관련 불확실성 해소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합의의 내용에 따라 그간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해 달러-원 환율에 가해졌던 스트레스가 축소되면서, 하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로 인한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가늠하는 양상이 이어질 듯하다.
금융안정의 한 축인 달러-원 환율은 안정될 수 있지만, 수출 및 경기 둔화로 인한 성장 하방 우려 또한 다소 축소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금융안정의 다른 한 축인 서울 집값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발표된 정부의 세번째 부동산 대책에는 예상보다 고강도 규제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실제로 부동산 시장 안정에 얼마나 효과적일지에 대해서는 당장 확신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이어졌다.
현재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동결을 거의 유력하게 점치고 있고,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해보고 있는 상황인데, 그전까지 한달 만에 서울 집값 상승세 둔화를 확신할 정도로 안정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가운데 최근 글로벌 기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뷰를 다소 매파적으로 전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전일 노무라가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하면서, 기존의 두차례의 25bp 인하 전망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2026년 내내 동결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도 최근 금리 인하 뷰를 기존 10월에서 11월로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들은 대체적으로 과열된 주택시장으로 한은이 집값 상승세와 기대 심리 등이 충분히 안정됐다고 섣불리 확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시장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이번 대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할 수 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듯하고, 이에 앞서 오는 20일 예정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의 견해를 미리 엿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정오경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최신 가계대출 동향을 확인해볼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0월호' 보고서를 통해 최신 경기 진단을 내놓는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재정동향을 발표한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유럽 국채 강세의 영향을 받다가, 이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이어졌다.
정국 혼란 우려가 누그러진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7.92bp 낮아졌고, 고용시장 우려가 커진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76bp 내렸다.
간밤 전해진 10월 베이지북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8월 하순부터 10월 초순 사이 경제활동은 전반적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8bp 오른 3.5010%, 10년물 금리는 0.4bp 내린 4.0300%를 나타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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