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분할 대법 파기환송에 "법원 판단에 할 말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16일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경제 현안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집결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이끄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이 계기가 됐다. 세계 각지 주요 기업들의 수장이 손 회장의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 모집 행사 등을 포함한 일정으로 오는 17~19일 마러라고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미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업 총수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관측됐다. 함께 골프를 칠 가능성도 거론됐다.
아울러 기업인들의 이번 방미는 정부가 한미 관세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시점과 맞물려 '지원 사격'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 미국에 있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이날 출국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현지시간) CNBC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시사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법원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2심을 파기 환송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법원 판단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약 1조4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2심을 파기해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원심의 재산분할 규모가 확정됐다면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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