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직접 초대…기조연설·기자간담회 소화
차세대 HBM 시장 주인공 '힌트' 나올까…업계 촉각
이재용·최태원 등 별도 회동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경제인 행사' 참석을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의 눈이 대한민국 경주에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대표 주자나 다름없는 그가 이번엔 어떤 인사이트를 보여주고 미래 전망을 제시할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 등을 '깜짝' 언급할지 여부도 주목됐다.
27일 대한상의와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오는 31일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30분 동안 기조연설을 한다.
기존 20개 세션 외 추가로 마련된 '특별 세션'으로,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비전을 발표한다.
이번 APEC을 위해 황 CEO는 지난 2010년 이후 15년 만에 공식 방한한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던 적이 있지만, 이번 방한은 의미가 남다르다.
당시는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한참 전으로, 그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다르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CEO로서,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에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직접 'CEO 서밋' 홍보에 나섰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황 CEO 초대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APEC 경제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황 CEO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그가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전날 유튜브 3개 채널과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도 "APEC CEO 서밋은 1천700여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보호무역주의 시대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젠슨 황 CEO를 비롯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인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1천700여명 중 그의 이름을 콕 집은 것이다.
황 CEO는 기조연설 이후 국내외 언론과 미디어 간담회도 갖는다.
여기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엔비디아가 한국에서 처음 여는 언론 대상 행사인 만큼,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의 협력 관련 내용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 모두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제공한 상태다. 복수 기업과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누가 얼마만큼의 물량을 가져가느냐가 '핵심'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내년 초쯤 차세대 HBM 시장을 이끌어갈 주인공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HBM3E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SK하이닉스가 왕좌를 지킬지, 삼성전자가 1등을 탈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한 '힌트'가 경주에서 나올 수 있다.
황 CEO가 방한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과 별도로 회동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은 CEO 서밋 등 다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따로 일정을 맞춰 행사장 밖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달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이 회장, 최 회장과 별도로 회동 및 식사를 하며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스타게이트 관련 대규모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sjyo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