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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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011170]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 구조 개편으로 기업들의 손실 폭이 줄어도 부정적 업황 등을 고려하면 수익 개선 수준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개편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며 이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서연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기존 모회사는 손실 사업부 분리로 연결기준 손실이 축소되는 효과가 예상되며, 신설 통합법인 또한 가동률 최적화를 통해 통합 이전 대비 손실 폭이 축소될 것"이라면서 "효율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단기 부정적 수급전망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수준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등은 산업통상부에 사업재편 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신설법인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양사는 대산 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등을 통폐합한다.

나신평 역시 이를 고려해 기존 모회사와 신설 통합법인으로 구분해 신용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추가 설비 효율화 등을 도모하면 손실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김 수석연구원은 "불황의 근본 원인이 중국발 공급 과잉에 기인하는 가운데, 중·단기간 추가 증설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회성 비용 역시 발생할 수 있단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분할 과정에서 유형자산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발생할 경우 법인세 납부 의무가 존재"한다면서 "통합 이후 NCC 설비 일부가 가동 중단되면, 신설 통합법인은 운휴 설비에 대한 불용자산 처리를 통해 손상차손을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당기순손실 발생으로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의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 모회사가 지원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 요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한편, 김 수석연구원은 "사업재편 계획의 구체적 내용과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사업위험 및 재무위험 변동에 대한 판단이 가능한 시점에 신용등급을 재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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