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관세가 초기 실업률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낮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업률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샌프란 연은 경제학자들은 주초 발표한 경제레터에서 40년간의 국제 무역 데이터를 사용해 관세로 인한 경제적 변화를 측정한 결과,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실업에 미치는 영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관세는 공급망, 투자, 그리고 기업의 생산 비용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과 같은 공급 측면의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관세는 경제의 수요 측면인 지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요 약화는 실업률 증가와 인플레이션 감소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40년간의 국제 데이터를 활용한 추정에 따르면 관세 인상 후 처음에는 실업률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관세가 경제 수요 측면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공급망을 어떻게 구성할지 재고하고, 향후 무역 정책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투자 지출을 보류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 신중하게 대응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실업률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관세 이전보다 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가 조정되는데, 실업률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약간 감소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상승해 관세가 처음 변경된 후 3년 뒤 정점에 도달했다"고 적었다.

다만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시행한 관세 규모가 과거의 사례보다 훨씬 크다고 짚으면서, 분석이 신중하게 해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샌프란 연은에 따르면 미국 평균 관세율은 지난 몇 년 동안 약 3%였지만, 올해는 약 18%로 치솟았다. 이는 1960년대 중반 관세율인 약 8%의 두 배 이상이고, 올해 관세 변경 이전까지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시행된 관세는 규모와 범위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상당한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석에 사용된 표본은 큰 관세 변동이 포함되지 않은 과거 증거에 기반한다"며 "따라서 분석 결과를 현재 상황에 외삽하는 것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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