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피혜림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가 매파적으로 해석됐다고 판단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크게 매파적인 금통위가 아니었지만, 시장 반응은 매파적으로 강하게 쏠렸다는 평가에 힘이 실렸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인하 소수의견 유지 및 '금리 인상기' 부정 등 시장을 달래려는 이 총재 발언에도 강해지지 못했다"며 "인하기 종료에 따른 정책 변경 부담에 더욱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방향성 전환 구간에서 시장금리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는 발언은 시장에 확인 사살을 한 격이다"고 말했다.

B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총재가 생각보다 원론적이고 특히 환율 관련해서 더욱 그래 보였다"며 "다만 금리 인하 기조가 실질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은 명백히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 메시지를 다소 도비시하게 볼 여지가 있는 데도 시장이 약해진 것은 선반영했던 기대가 되돌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내용에 비해 시장이 많이 밀린 듯하다"며 "롱(매수) 바이어스(편향)가 있는 기관 위주로 매도가 나와서 그런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지만, 내후년이 높고 물가는 소폭 상승, 인하 기조를 완전히 삭제하는 대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 소수의견 1명과 포워드 가이던스 등을 종합하면 객관적으로 볼 때 아주 호키시한 금통위는 아니었다"며 "5bp 내외에서 밀릴 정도의 재료로 보이는데 지금은 오버슈팅의 영역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D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기자회견 내용은 시장 예상보다 도비시했다"며 "시장에선 간담회 전 인하 소수의견이 사라지고 3개월 내 인하 의견도 2명으로 줄어드는 시나리오를 각오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로 예상보다 낮았지만, 국고채 3년물 시장금리는 3개월 내 인상하는 것처럼 크게 올랐다"며 "채권시장이 더는 한은을 믿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이날 오후 12시35분 현재 전일 대비 9.4bp 급등한 2.989%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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