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방향성을 탐색하던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 초반으로 하락 전환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35분 현재 전장대비 2.00원 내린 1,463.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2.90원 오른 1,468.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469.80원에 상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4연속 금리 동결 결정을 소화하며 오름폭을 차츰 줄였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환율 변동성보다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가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과거 외채가 많았을 때와 달리 시장에서 금융위기를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외환시장 불안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고 봤다.

국민연금과의 650억달러 규모 외환스와프와 관련해서는 "연장하는 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한다는 일부 부정적 시각에는 "그렇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늘리는 지금 상황에서는 불가피하게 환율이 절하(원화 가치 하락)되지만, 향후 자산을 처분하고 들어올 때는 절상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금의 원화 절하 압력이 앞으로는 절상 압력으로 바뀔 수 있고 이때 원화 표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이 총재는 말했다.

그러면서 환헤지가 서로 윈윈이 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소식에 달러-원은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한때 1,462.80원까지 떨어졌다.

저점 인식 속 장중 반등을 시도했으나 상승 압력이 제한되면서 환율은 다시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후 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나머지 3명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별도로 신성환 금통위원은 금리를 연 2.25%로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달러인덱스가 99.45대로 내리면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아시아장에서 달러가 약세고, 국내 증시도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라서 환율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51% 올랐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은 이날 '추수감사절'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509엔 내린 155.945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110달러 오른 1.1604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8.7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6.84원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56위안으로 올랐다.

달러-원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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