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락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회복했지만,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이 V자형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약해진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선반영된 만큼 연말 강세장을 촉발할만한 유인이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나스닥지수가 보통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최근 몇 주간 그 상관관계가 깨지며 비트코인이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주춤했던 미국 증시가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를 따라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가상화폐 전문 리서치회사 10X리서치는 비트코인이 통상 계절적으로 4분기에 강세를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상승은 촉매가 없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미 선반영된 만큼 실제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비트코인이 오를 가능성이 작다는 설명이다.

10X리서치는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보다는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에 더 영향을 받는다"며 "12월 금리 인하 후 비트코인 강세장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만일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했을 경우에는 비트코인이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문사 컴패스포인트의 에드 앵겔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 바닥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약세장의 대표적인 특징은 단기 반등 후 강한 매도세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9만2천~9만5천달러 구간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 약세장처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것 같지는 않지만, 비트코인에 대해 더 낙관적인 전망을 하려면 장기 보유자들의 순매수가 증가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이 잠재적으로 8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오후 1시 43분 현재 전장보다 0.79% 오른 91,210달러에 거래됐다.

1주일새 5%가량 반등한 것이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하락했다.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6천달러대 대비해서는 약 30% 하락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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