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골드만삭스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해고 급증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미국 노동시장이 침체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량 해고 계획과 관련한 주정부 신고 건수(WARN)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WARN은 1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기업이 해고를 시행하기 전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로, WARN 통지 증가는 감원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통한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도 집계된 해고 계획 발표 건수가 올해 들어 10월까지 경기 침체기를 제외하면 유례없는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기술·산업재·식음료 부문의 감축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그 밖에 여러 상장 기업들의 경영진이 최근 실적발표에서 주주들과 잠재적 해고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데도 주목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이미 채용률이 낮아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이 평소보다 더 어려운 상태인 만큼 해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이는 특히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경우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정부 보고서가 아직 노동시장 악화의 전체적인 상황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9월 고용보고서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골드만삭스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민간 통계보다 약 2개월 정도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연방정부의 실업 관련 데이터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기업의 인력 감축 우려와 관련, 현재까지의 증거는 AI가 최근의 해고를 의미 있게 주도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AI가 인력 결정에 점점 더 많이 고려되고 있지만, AI로 인해 직접적으로 발생한 해고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여전히 제한적이다"고 기술했다.

mjle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