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성장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겠지만, 국내 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만큼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정석 한은 조사국 재정산업팀 과장은 28일 'BOX 석유화학산업 구조재편의 경제적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석화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국내 기업의 지속적인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석화산업은 글로벌 수요, 공급 및 원료가격에 따라 7~10년 주기로 가동률과 수익성이 변동되는 경기민감형 사이클 산업으로, 최근엔 글로벌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의 가동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2년부터 85%를 하회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석화산업도 공급 과잉 심화 등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대중 및 범용제품 중심의 수출구조, 원유 기반 생산설비 집중, 그린 및 디지털전환 등 산업트렌드 변화에 따른 비용인상 압력 등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 요인들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말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에는 기업 자율참여 방식의 공급감축 규모를 제시하고 금융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구조재편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석화산업 구조재편에 따라 2026년 산업생산은 3조3천억~6조7천억원, 부가가치는 5천억~1조원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은 2천500명에서 5천200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 과장은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성장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겠으나,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향후 글로벌 수요회복이 가시화될 때 우리 경제성장을 보다 긴 시계에서 뒷받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을 포함한 주요 경쟁국들이 석화산업 구조재편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단기적 성장 손실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재편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설비감축 등으로 시설 운영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생산설비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 과장은 "이를 토대로 기업들이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해 3년간 약 3.5%씩 투자를 늘릴 경우, 구조재편으로 인한 단기 성장 감소분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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