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최대 5개의 중국 완성차 업체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맥킨지는 중국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기술과 생산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서열을 뒤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의 관밍위 시니어 파트너는 "2030년까지 업계는 몇 가지 중대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이미 엄청난 변화가 구체화하고 있는 조짐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와 볼보자동차를 소유한 저장지리홀딩그룹은 작년 매출 기준으로 이미 세계 10대 자동차 그룹에 포함됐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비야디는 작년 427만 대를 인도해 5위를 차지했고, 지리는 334만 대를 판매해 10위를 기록했다.
다만 맥킨지는 어떤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글로벌 톱10 순위에 새로 진입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영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와 디이자동차, 창안자동차는 작년 인도량 기준으로 비야디와 지리의 뒤를 이었다.
샤오미와 샤오펑, 립모터 등 신흥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들은 지난 1년 동안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들의 새 모델이 중국 본토에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를 고려하던 고객 수천 명의 발길을 돌리게 해 강력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5대 중 3대 이상을 중국 본토 구매자들이 사들이고 있다.
상하이의 가오 셴 독립 애널리스트는 "향후 5년은 중국 자동차 그룹들이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익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해외 판매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봤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중국이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승용차와 트럭, 버스 등 상용차를 포함해 총 562만 대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JP모건의 닉 라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나은 가격 정책 덕분에 대당 2만 위안의 이익을 누릴 수 있다"며 "이는 내수 시장보다 4배 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mjlee@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