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유통업의 본질이 단순 상품 판매에서 '고객 데이터 기반 미디어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내년 유통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으로 AI와 데이터 활용 역량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28일 열린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는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업태별로는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올해 대비 6.4% 성장한 2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내년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견됐다. 핵심 트렌드로는 AI 추천 콘텐츠 노출로 구매가 이어지는 '발견형 쇼핑' 본격화 및 생성형 AI 기반 '대화체 검색' 등이 부상할 전망이다.

백화점은 수도권과 지방 간 상권 비대칭화 속에서 구조재편이 불가피하다고 관측됐다. 대형 유통시설이 하나의 복합타운처럼 되는 타운화 전략, 백화점 명칭을 바꾸며 전통 유통 형태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명칭 리브랜딩' 전략, VIP 고객 사수 등에 업계가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식품 카테고리' 격차 확보에 나서면서 올해 역성장(마이너스(-)0.5%)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0.8%의 플러스 성장 전환이 기대됐다. 내년에 불황형 소비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형마트는 초저가 PL(Private Label) 확대와 소싱처 다변화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중 기업형 체인슈퍼(SSM)는 유일하게 성장하는 채널로, 가맹형 출점 전략을 가속하며 지역 상권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신선 카테고리의 품질을 강화하고 소포장 상품을 늘리면서 근거리 쇼핑 선호도를 흡수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와 객수가 함께 줄어드는 양적 성장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사대용품, 건강기능식품, 소용량 뷰티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제성 높은 단발성 상품 출시도 늘려갈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제조, 유통, 물류, 금융 등 업계에서 500여 명이 참석했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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