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온라인카지노 총판, 탄력 생산·판가 인상 등으로 대응"(종합)

"美·멕시코 생산지 최대한 활용…테네시서 세탁기·건조기 생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전자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온라인카지노 총판 부과 등 '온라인카지노 총판 폭탄'과 관련해 다각도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카지노 총판는 생활가전을 관장하는 HS부문과 TV, 노트북 등이 포함된 MS부문과 밀접하지만, LG전자 전사 이슈기도 하다.

전 세계에 갖추고 있는 12개 생산 기지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되, 필요시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판매가격 인상도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카지노 총판 여파로 미국 외 시장에서 예상되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도 전략적으로 준비한다.

LG전자[066570]는 24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온라인카지노 총판 대응과 관련해 "전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해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며 "원가 개선과 판가 인상 등 전체적인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고객사와의 협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온라인카지노 총판의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에 미국 주요 유통사와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상호 온라인카지노 총판가 본격화하는 3분기에 어떻게 할지는 2분기 중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LG전자의 구상은 자구 노력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충분치 않을 경우 판가 인상을 병행하는 것이다.

일단 온라인카지노 총판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와 미국 내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고율 온라인카지노 총판가 부과되는 국가에서 생산하던 제품은 스윙 생산을 검토한다. 미국 테네시 공장으로 세탁기와 건조기 물량을 가져올 경우, 미국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판가 인상'에 대해선 후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보단 자구 노력을 먼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라인카지노 총판 대응이 판가 인상만 있는 게 아니다. 글로벌 생산 체계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면 상당 부분 경쟁 구도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며 "비용 효율화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고, 영업활동 강화 측면도 있다. 이렇게 온라인카지노 총판로 인한 손익 보전 관련 자구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가 인상은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필요하다면 시장과 맞춰 검토하는 걸 병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사실상 LG전자는 1분기 때부터 관련 준비를 해왔다.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 줄어든 것과 관련해 "미국 온라인카지노 총판 리스크 대응을 위한 비용 증가와 경쟁 심화, 환율 변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온라인카지노 총판 여파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타지역에서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심화에도 긍정적인 사업 기회도 존재한다"며 "제품과 시장, 유통, 신사업 측면의 미진입 분야에서 잠재력이 높은(풀 포텐셜) 사업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또 "글로벌사우스 국가에서 가전 보급률 확대에 따른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소득 양극화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 강화 기회도 상존하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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