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원복"…샌즈카지노, 한화에어로 3자배정 유증 납입 완료

2025-04-29유수진 기자

유증 참여 결의 열흘 만…할인 없이 주당 75만8천원

주주배정 유증은 '일시적 스톱'…증권신고서 재작성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샌즈카지노 등 3개 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천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샌즈카지노스페이스가 실시 중인 두 개의 유상증자 중 하나가 사실상 마무리 된 셈이다. 다만 정작 핵심인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금융감독원의 제동에 좀처럼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29일 공시를 통해 전날(28일) 샌즈카지노와 샌즈카지노싱가포르,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배정받은 신주에 대한 납입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한 지 정확히 열흘 만이다. 주당 75만8천원으로, 총 1조3천억원 규모다. 주당 금액은 유상증자 가격 산정 규정에 따라 할인 없이 책정됐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체적으로 샌즈카지노가 약 1천236억원(16만3천37주), 샌즈카지노싱가포르는 2천883억원(38만419주),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8천881억원(117만1천584주)을 각각 투입했다. 해당 금액은 지난 3월 각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한화오션 지분을 넘기고 받은 금액과 똑같다.

3사 모두 그동안 샌즈카지노스페이스 주식이 없었으나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처음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음 달 15일 '마지막 절차'인 신주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샌즈카지노 등을 상대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게 됐다. 4월 중 한화오션 지분 취득으로 샌즈카지노 등 3개사에 흘러들어간 돈(1조3천억원)을 원상복귀 시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1조3천억원의 매각 대금이 샌즈카지노 대주주(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의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원천적으로 해소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본류인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일시적 멈춤'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7일 두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샌즈카지노스페이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천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3천억원을 제3자배정으로 돌리겠다고 밝혔지만 금감원의 마음에 돌진 못했다.

이에 기존에 계획했던 유상증자 일정을 일단 올스톱하고 증권신고서 재작성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자진 정정을 통해 "본 유상증자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증자 일정은 현재 미정"이라며 "추후 세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샌즈카지노스페이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사실상 마친 만큼, 조만간 주주배정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보완·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유튜브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샌즈카지노스페이스의 3조6천억원 유상증자가 승계 이슈와 관련된 건 아닌지 저는 모르겠다"면서 "다만 증권신고서에 주주들이 판단할 충분한 정보를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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