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온라인카지노 소진 '난항'…통합만 남았다

2025-05-19한종화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온라인카지노 사용 확대 노력에도 온라인카지노가 거의 소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경영과 조직을 완전히 통합하기 전 온라인카지노를 '털고' 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결국 온라인카지노의 통합 시 합병의 비율이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지난 1분기 온라인카지노 총액은 2조6천21억원으로, 작년 말의 2조5천743억원보다 278억원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에는 1분기 말 온라인카지노 총액은 9천519억원으로 올해 초의 9천608억원보다 89억원 감소했다.

89억원 감소도 온라인카지노를 소진하기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각고의 노력 끝에 거둔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한 해 동안의 온라인카지노 감소폭은 22억5천만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제주 해피 온라인카지노 위크' 행사를 열고 김포~제주 노선에 온라인카지노 좌석 1만3천석을 공급했다.

4월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LA와 뉴욕 노선에서 국제선 온라인카지노 항공편을 운영했고, 2·3분기에 온라인카지노 전용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김포·부산발 제주 노선 온라인카지노 전용기를 운영하는 등 온라인카지노 소진 선택지를 다양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탑승하면 온라인카지노가 적립되기 때문에 그 와중에도 전체 온라인카지노가 감소한 것은 소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면서 계속 온라인카지노가 추가로 적립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카지노를 대폭 소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두 항공사는 온라인카지노의 통합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온라인카지노의 통합 비율이다.

과거 미국 항공사의 사례를 살펴보면,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기업 결합 시 1대1 비율로 온라인카지노를 통합했다. 또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통합에서도 온라인카지노를 1대1 비율로 전환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보다 대한항공 온라인카지노의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2020년 3년간 신용카드가 사들인 항공사의 온라인카지노는 대한항공의 온라인카지노가 1마일당 14.5원, 아시아나는 1마일당 10.8원 수준이다. 이때의 비율이 약 1대 0.7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탑승 온라인카지노와 신용카드 제휴 온라인카지노를 구분해 탑승 온라인카지노는 1대 1로, 신용카드 온라인카지노는 차등 비율로 통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구세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작년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항공권의 가격 격차가 일정 수준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온라인카지노의 통합으로 소비자의 이용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일정 수준 차등 비율이 적용될 수 있는 논거"라고 평가했다.

구 조사관은 "양사의 온라인카지노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 가격 및 서비스 격차, 온라인카지노 활용 기회의 확장 가능성, 항공 동맹(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에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합리적인 수준, 예를 들면 1대 0.9에서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온라인카지노 통합방안을 6월 중순 경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공정위가 양사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한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이내에 온라인카지노 통합 방안을 보고해야 한다.

대한항공, '2025 패밀리데이' 행사 개최
(서울=연합뉴스) 대한항공이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 오는 6일 부산 테크센터 격납고를 개방해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가족을 초청하는 '2025 패밀리데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일 패밀리데이 행사에 참여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2025.5.2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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