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사이트 200조 시대③] 5위 안착 신한 vs 방산 한화 vs 변화 기로 키움
한화-키움-신한'→'신한-키움-한화'→'신한-한화-키움' 순위 요동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메이저사이트)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중위권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운용사마다 점유율 차이가 미미한 만큼 엎치락뒤치락 순위가 뒤바뀌는 춘추전국시대에 가까운 경쟁 양상이다.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에서 개별 운용사가 각 특성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연합인포맥스 ETP거래현황(화면번호 7111번)에 따르면 전일 메이저사이트 시가총액 기준 5위는 신한자산운용으로 집계됐다. 신한의 메이저사이트 규모는 약 6조9천억 원, 점유율 기준 3.51%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6위는 한화자산운용(4조6천억 원, 2.33%), 7위는 키움투자자산운용(4조2천억 원, 2.14%) 순이었다.
해당 3사의 점유율 합계는 7.98%를 기록했다. 메이저사이트 시장이 100조 원 시대를 연 당시에 중위권(5위~7위) 점유율인 6.98%에 비해 1.00%P(포인트) 높아졌다.
중위권의 절대적인 비중은 높지 않아도, 순위권 지각변동은 가장 활발하다.
지난 2023년만 해도 중위권 순위는 '한화-키움-신한' 순이었다. 이후 2024년에 '신한-키움-한화'로 바뀌었고 지난달엔 한화가 다시 키움을 역전했다.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메이저사이트 시장이 200조 원 가까이 성장하면서 개별적인 운용사 상품 및 특성에 따른 성장 배경이 눈길을 끈다.
신한은 메이저사이트 시장이 100조 원을 넘자, 채권형을 시작으로 주식형 상품까지 모두 1조 원 넘게 늘어나면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신한은 대표적인 테마형 상품 강자로 평가된다. 국내 조선업부터 인공지능(AI), 전력인프라, 화장품, 원자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성장 기회가 높은 업종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을 선점해 내놓으면서 투자자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최초의 월배당 파킹형 상품인 'SOL CD금리&머니마켓액티브'와 금 현물에 투자하면서 월배당을 받는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등 차별화되는 메이저사이트 상품으로 순자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 5위권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최근 한화가 키움을 역전한 배경에도 차별화가 주효했다. 그룹 이미지를 응용한 상품 전략이 적중하면서 메이저사이트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방산과 조선 업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기대감은 'PLUS K방산'과 'PLUS 한화그룹주' 메이저사이트 수요로 연결됐다.
연초 대비 두 상품은 각각 5천200억 원과 1천300억 원씩 성장했다. 특히 해당 기간 수익률은 각각 107.44%와 103.43%로 압도적인 성과를 자랑했다.
우호적인 시장 상황 등이 한화의 성장세를 뒷받침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키움은 마땅한 차별화된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핵심 인력인 이경준 상무를 메이저사이트 부문 헤드로 영입하고 조직을 정비했다. 마케팅을 위한 실무 인력도 충원했다.
연초 메이저사이트 브랜드를 새롭게 'KIWOOM'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금융공학 기법을 통해 구조화 상품으로 차별화를 본격화할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메이저사이트 시장이 200조 원에 근접해, 성숙 단계를 넘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중위권의 새로운 차별화 전략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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