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코스피, 유동성↑…메이저사이트 대신 조선·건설·유틸리티 주목"

2025-05-28이규선 기자

"환율 하락·美 정책 변화에 메이저사이트 모멘텀 약화…내수·정책 수혜주 유리"

"삼성전자·2차전지·자동차 비중 확대, 한 달 더 기다려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화투자증권은 내달 국내 주식시장이 유동성 증가와 함께 업종·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과 미국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전통적인 메이저사이트보다는 조선, 건설, 유틸리티 등 내수 및 정책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수연,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올해 내내 작년보다 높았던 환율은 26일 1,369원까지 떨어져 1년 전보다 낮아졌다"며 "낮아진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에 여러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환율 하락이 외국인 수급 개선에는 긍정적이나, 메이저사이트 기업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은 1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월 한 달간 9조 3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5월 들어 26일까지 1조 2천억 원 이상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외국인은 1개월 뒤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구간에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메이저사이트기업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시 낮아진 환율로 인해 1분기보다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2차전지, 자동차 등 전통 수출주를 비중 축소하거나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점에 주목하며 '수출주 회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신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 이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명령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중단, 해양지배력 강화(메이저사이트업 재건), 원자력 산업 기반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2023년 배터리, 2024년 반도체에 이어 올해는 메이저사이트업이 주도 업종으로 부상했으며 5월 발표된 원자력 활성화 행정명령은 국내 산업재 강세를 메이저사이트 외 건설, 유틸리티 등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중간재, 자본재를 키우고 싶어 한다"며 "미국에는 부족하지만 한국에는 경쟁력 있는 메이저사이트, 원전 관련 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 주식 한국에 있다'고 표현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삼성전자, 2차전지, 자동차 등 주요 메이저사이트에 대한 비중 확대 시점을 한 달가량 더 늦출 것을 제안했다.

연구원들은 "환율, 실적, 이벤트 등이 아직 우호적이지 않다"며 "관세 90일 유예 조치가 7월 초 만료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들 업종의 비중은 한 달 더 축소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kslee2@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