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 투자하는 VIG파트너스, 기회와 위협요인은
성장성·시장지위 뛰어나지만 규제·평판 리스크도
"사업 훌륭하나 만만한 투자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기회와 위협 요인이 엇갈린다는 평가가 나왔다.
회사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성장성은 긍정적 요소지만, 산업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정부 규제 가능성이 큰 점은 걸림돌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함께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 투자자가 보유한 소수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 인수 대상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 약 40%다. 외국계 PEF 운용사 TPG캐피탈 컨소시엄과 칼라일그룹 등의 투자 회수 시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를 교체하는 거래다. TPG 컨소시엄의 최초 투자는 8년 전인 2017년에 이뤄졌다.
㈜LG(2.5%)와 구글(1.5%), GS리테일(1.3%), GS칼텍스(0,7%)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최대주주 카카오(57.2%)가 보유한 일부 지분도 잠재적 거래 대상이다. VIG파트너스가 카카오 몫의 지분을 이번 또는 미래에 얼마나 인수하느냐에 따라 최대주주가 바뀔지도 관심사다.
딜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 100% 지분가치 6조원에 예상되는 거래 지분율을 곱한 숫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기준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 지분 1.3%의 가치를 771억원으로 평가했는데, 이를 100%로 환산하면 5조9천억원이다. 이와 별개로 키움증권은 지난달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 전체 지분가치를 6조1천억원으로 평가했다.
VIG파트너스는 5호 블라인드 펀드와 공동투자, 인수금융을 통해 투자금을 충당할 전망이다.
VIG파트너스는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의 독점적 지위와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는 2022년 기준 중형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 점유율 96%의 압도적 1위 사업자다. 택시가맹 서비스 시장 점유율도 2019년 14%에서 2022년 79%로 수직 상승했다.
우월한 경쟁지위에 힘입어 실적도 성장세를 그렸다.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의 지난해 매출은 6천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늘었다. 2021년(3천203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 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1년 만에 140% 증가했다.
또 플랫폼 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지난해 약 1천800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하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흑자(10억원)를 냈다.
자율주행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할 여지도 크다.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는 자체 자율주행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상용화되면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는 PEF 운용사가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협 요인도 적지 않다.
우선 독점적 지위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배적 사업자인 만큼 경쟁당국이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의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과 2024년 경쟁제한을 이유로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에 각각 271억원과 1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1천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다 택시단체 등 산업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점도 고려사항이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듯이 소비자와 접점이 넓은 기업에 대한 PEF 운용사의 투자가 부담스러워졌다는 시각이 많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온라인카지노 사이트 벳무브에 투자를 검토했던 한 PEF 운용사는 정부 규제와 소상공인 이슈 등을 우려해 투자를 접은 것으로 안다"며 "사업 자체는 훌륭하지만, 만만한 투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