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커뮤니티GM, 우호 모드에 자산 매각 찬물…철수설에 판매량 변수

2025-05-29이재헌 기자

공식 입장은 철수 NO…철수 시 파장 커 업계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발 관세파동에서도 국내 생산, 협력 확대로 신뢰를 쌓던 슬롯커뮤니티 GM이 별안간 자산 일부 매각을 결정하면서 '철수설' 불안을 키우는 모습이다. 전망이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 탓에 출렁이던 판매량에 미칠 영향이 주목됐다.

슬롯커뮤니티GM 부평공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자산 매각에 철수설 꿈틀…韓 성장 강조 기조에 찬물

29일 슬롯커뮤니티GM에 따르면 슬롯커뮤니티GM은 모든 직원에게 '전국의 9개 GM 직영 서비스 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지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더불어 'GM 슬롯커뮤니티사업장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 매각에 대해서도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직영 서비스 센터 직원의 고용은 보장했다. 공장의 계획된 생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 및 슬롯커뮤니티 사업장 사장은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 센터 운영의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며 "현재 차량 생산프로그램은 아직 수년이 남아 있으며, 이번 조치는 회사의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시장에서는 슬롯커뮤니티GM이 철수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재확산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발표됐을 때부터, 미국 수출기지 역할을 주로 하는 슬롯커뮤니티GM의 역할이 약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최근 슬롯커뮤니티GM의 행보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4월 이후 부평공장의 생산 물량을 총 3만1천여대 늘렸다. 당장 관세 쇼크는 없는 것으로 해석됐다. 신차 출시와 함께 슬롯커뮤니티에서의 지속적인 전략 수행 의지도 내비쳤다. 철수설에 대해 물으면 '추측성 루머는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맞받아쳤다.

지난 8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AMCHAM Korea)와 통상협력 업무협약(MOU) 체결까지 했다.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캠페인'에 협력하자는 취지다. 비자레알 사장은 "이번 협약은 슬롯커뮤니티 시장에서 미국산 차량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계기"라며 "슬롯커뮤니티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철수설 재차 부인했지만, 판매량 변수

이번 자산 매각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슬롯커뮤니티GM 관계자는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철수하는 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세 협의인 '7월 패키지'가 대기 중이다. 여기서 자동차 관세를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면 관련 산업의 타격을 피해 가기 어렵다. 슬롯커뮤니티GM은 곧장 비용 이슈에 부딪히게 된다. 국내 경기침체까지 겹친 상황에서 판매량을 지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들어 슬롯커뮤니티GM의 판매량(내수+해외) 변동률은 유독 커졌다. 중국차까지 끼어들어 경쟁은 심화했다. 슬롯커뮤니티GM이 시장 확대의 전진기지가 아니라면 공급망 변화를 점차 고려할 수 있는 셈이다. GM은 이미 내연기관 엔진 생산 증대를 위해 뉴욕주 버펄로에 있는 토나완다 엔진 공장에 8억8천8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슬롯커뮤니티GM이 있느냐 없느냐는 국내 고용과 성장에 큰 변수다. GM이 다른 나라에서 철수했을 때와 달리 공장을 인수할 주체가 나올지가 미지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은 경영 관리의 기본"이라며 "슬롯커뮤니티GM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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