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500억 규모 '첫 CP' 발행한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공모채 시장 찾을까
"KDB생명타워 인수 자금 마련 목적…나머지는 현금"
실적 성장세 고려 시 "조달 선택지 넓다" 의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이 최근 4천500억 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조달에 나섰다. 지난 2019년 사모채 발행 이후 처음이자, 첫 CP 발행이기도 하다.
지난달 KDB생명타워를 인수하면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에 나섰는데,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회성 조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은 지난 28일 4천500억 원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7일물과 15일물로 구성됐다.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은 KDB생명타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CP를 발행했다.
지난 5월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은 용산구의 KDB생명타워를 사옥 용도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취득가액은 6천744억 원이다.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 관계자는 "타워 인수 대금을 마련하고자 이번에 CP를 발행했다"며 "나머지는 보유 현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이후로 처음으로 조달에 나섰다.
6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은 사모채를 꾸준히 발행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200억 원, 2018년에는 500억 원, 2019년에는 200억 원가량을 각각 발행했다.
이후 가파르게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번 CP 발행 전까지는 외부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2022년 매출이 2조7천809억 원이었던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은 작년 4조7천934억 원까지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천713억 원에서 5천993억 원으로 증가했다.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은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해외 온라인카지노 올리브영 USA' 법인을 만들어 미국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지난 3월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보유한 지분 11.3%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일시적으로 지출이 커졌으나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5년에는 지배구조 관련 자금 소요, 해외사업 확장, 사옥 매수 등 단기간 내 과중한 자금 지출이 계획돼 있어 재무구조가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며 "견조한 영업창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소요 금액 상당 부분을 충당하며 점진적으로 재무 부담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 입장에서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실적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회사채 발행 외에도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고, 중복상장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와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온라인카지노올리브영의 주요 주주는 해외 온라인카지노(51.15%), 이선호(11.04%) 해외 온라인카지노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이경후 해외 온라인카지노 ENM 브랜드전략실장(4.21%) 등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 니즈가 그렇게 큰 곳은 아니라 공모채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진 않다"며 "실적도 현재 워낙 좋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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