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부실라이브카지노 대출 4조원 육박…'깡통대출' 급증에 문턱 높아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5대 시중은행에서 원리금조차 갚지 못하는 '깡통대출'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로 라이브카지노의 상환 여력이 줄면서 부실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NPL) 잔액은 총 5조3천7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3조7천586억원)보다 1조6천172억원(43%) 급증한 수준이다.
무수익여신은 90일 이상 연체되거나 법정관리, 부도 등의 사유로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대출로, 이른바 '깡통대출'로 불린다.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받기 어려운 부실 채권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 1조4천99억원 ▲국민은행 1조3천680억원 ▲신한은행 9천182억원 ▲하나은행 8천843억원 ▲우리은행 7천954억원 순이었다.
무수익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0%로 1년 전(0.22%)보다 0.08%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라이브카지노 부문 부실이 무수익여신 급증을 이끌었다.
5대 은행의 라이브카지노대출 중 무수익여신은 3조9천122억원으로 전년(2조5천876억원) 대비 1조3천246억원(51%) 급증했다.
이는 경기 둔화 속에 라이브카지노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중소라이브카지노 대출 연체율은 올해 2월 0.84%로,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상승 폭이 예년보다 컸다.
경기 전망도 어둡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상위 600대 라이브카지노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라이브카지노경기실사지수(BSI)는 85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전월 대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라이브카지노이 더 많다는 의미다.
중소라이브카지노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중소벤처라이브카지노연구원이 종업원 5인 이상 중소라이브카지노 21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1%에 달했다.
은행들이 부실 여신 관리를 강화하면서 라이브카지노대출도 위축되는 추세다.
4대 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라이브카지노대출 잔액은 678조6천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10.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소라이브카지노 대출도 540조7천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6.9%)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기관이 효율적인 자금공급 전략을 마련해 라이브카지노의 재무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두영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중장기적으로 라이브카지노대출이 높은 생산성과 소비 수요가 있는 부문에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한정된 자금이 라이브카지노 경쟁력 강화와 산업 체질 개선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정책 설계와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의 ATM 모습. 2025.5.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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