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구의 프리킥스] 우리 카지노 '옥석 가리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로 코스피 지수가 2,800선을 돌파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우리 카지노 주가도 함께 오름세를 보이며 간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023년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이 도입될 당시 우리 카지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은 우리 카지노의 재무제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IFRS17 도입 초기, 일부 우리 카지노들은 순이익이 급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한 우리 카지노들이 유리한 고지에 섰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2023년 초 7만원대였던 삼성생명 주가는 현재 12만원대로, 삼성화재는 20만원대에서 44만대원대로 올랐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두 배가량, DB손해보험은 6만5천원에서 10만5천원까지 상승했다.
한화생명 주가는 2천700원에서 3천100원대로, 동양생명은 4천600원에서 6천100원대로, 흥국화재는 3천300원대에서 4천100원대로 소폭 올랐다.
반대로 3만원대였던 현대해상 주가는 현재 2만5천원에 머물러 있고 롯데손해보험은 제자리걸음이다.
단기 실적 호조 이면에 우리 카지노들이 계리적 가정을 자율적으로 적용하면서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이익을 인식했다는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제기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결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보험 부채평가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실무 표준을 강화했다. 해지율 등 가정이 보수적으로 변경되면서 최선추정부채(BEL)가 급증하고 CSM은 급감하는 등 우리 카지노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41개 우리 카지노(손해보험 19개·생명보험 22개)의 단순 평균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전년 말 대비 8.17%포인트(p)로 하락했다. 1분기 우리 카지노(생보사 22개·손보사 31개)의 당기 순이익도 4조9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국내 상장 우리 카지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대부분 1배 미만이다. 이재명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의지가 강한 만큼 저PBR주인 우리 카지노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금리 하락과 회계감독 강화로 금융당국 권고치에 건전성 지표를 맞추기에 급급하다 보니 신사업 확장과 주주 환원 등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달 안에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권고치를 현재 150%에서 130%로 완화할 예정이다. 대신, 자본의 질 제고를 위해 기본자본 킥스 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건전성 지표 압박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은 원칙 중심의 IFRS17 취지에 맞게 직접 개입은 최소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보호를 위해 회계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이를 위해 캐나다와 호주 등 IFRS17과 비슷한 제도를 먼저 도입한 나라 사례를 스터디하고 있다.
최근 '고무줄 회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장기손해율과 관련해서 들여다보는 것도 이와 같은 일환이다. 낙관적이든 보수적이든 미래 손해율 예측을 맞게 하는 우리 카지노가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IFRS17 도입 3년 차를 맞아 보험업계는 여전히 계리적 가정 조정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예실차(예상과 실체의 차이) 공시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압박이 들어가면 '0'으로 수렴되는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카지노 옥석 가리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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