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슬롯커뮤니티손보 노조 만나 협상 '물꼬'…고용·위로금 논의
15일부터 오는 11월 14일까지 6개월간 신규 보험계약 체결과 기존보험 계약의 내용 변경은 정지되지만, 슬롯커뮤니티손보는 보험료 수령, 보험금 지급 등 기존 보험계약 유지와 관리를 위한 업무는 종전과 같이 수행한다. 기존 슬롯커뮤니티손보 계약자들의 지위도 변함없이 유지된다. 슬롯커뮤니티손보가 보유한 보험계약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에 이전된다. 2025.5.14 nowweg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계약이전 형태로 슬롯커뮤니티손해보험의 정리 작업을 추진 중인 금융당국이 최대 변수인 노조를 찾아 협상의 첫 물꼬를 텄다.
그간 슬롯커뮤니티손보 노조 측은 가교 보험사 설립 주체인 예금보험공사의 협상 요청을 총파업 예고와 단식 투쟁 등 강경한 스탠스로 거부해왔다.
다만 금융위원회의 중재에 더해, 갈등 상황을 봉합하기 위해 대면을 통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자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와 슬롯커뮤니티손보 노조 측은 전날 오후 3시에 만나 이번 정리작업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등 본격적인 협상 작업을 개시했다.
이번 협상은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지난주 슬롯커뮤니티손보 노조 집행부를 직접 찾으면서 물꼬가 트였다.
이 자리에서 권 처장은 이번 정리절차와 관련한 슬롯커뮤니티손보 노조 측의 입장을 직접 듣고, 민감한 이슈인 고용승계 등의 이슈에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대면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노조 측에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실무 주체인 예보가 슬롯커뮤니티손보 노조 측에 노사합의를 위한 만남을 수차례 요청했었지만 노조 측의 완강한 거부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다만, 금융위가 중재에 직접 뛰어들면서 첫 협상이 시작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전날 회의에서 슬롯커뮤니티손보 노조는 고용승계 규모 등과 관련한 노조 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예보에 전했다.
예보 측은 이에 대해 금융위 등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합의 절차는 정리작업의 연착륙을 원하는 당국 입장에서도 중요한 과제다.
예보는 올해 초 슬롯커뮤니티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지만, 결국 노조 측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던 전례도 있다.
당시에도 문제는 고용승계 및 위로금 규모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노조의 협조는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며 "반대하더라도 정리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국 또한 잡음이 지속될 경우 치러야 할 유·무형의 비용을 경계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한편, 예보는 슬롯커뮤니티손보 노조 측 요구에 대한 입장 정리 작업 등을 거친 뒤 조만간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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