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 비타임, 자사주 처분계획 뒤늦게 정정…가처분 명분 쌓나

2025-08-14김학성 기자

'투자 재원 활용' 가능성 다섯 달 만에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온라인카지노 비타임이 올해 3월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첨부한 자기주식보고서를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뒤늦게 정정해 14일 공시했다.

앞서 온라인카지노 비타임이 3월 승인한 자기주식보고서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24%에 달하는 자기주식 보유 목적과 취득·소각·처분 계획이 모두 간략하게 기재됐다.

특히 소각 및 처분 계획은 "이사회 승인일(3월 13일) 현재 이사회 승인을 받은 자기주식보고서상 자기주식 소각 및 처분 계획은 없다"고만 밝혔다.

이때 자기주식보고서에는 김우진·남유선 사외이사가 반대하기도 했다.

온라인카지노 비타임 본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금융당국이 기재 미흡을 이유로 자기주식보고서 정정을 요구하자 온라인카지노 비타임은 전날 새로 이사회를 열어 보고서를 고쳤다.

"주가 안정 및 경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속 보유 중"이라던 자기주식 보유 목적은 "전략적 투자 및 사업 확장 등 유연한 재무 운용을 위한 재원"과 "주주환원 정책 실행 유연성"으로 변경됐다.

자기주식 처분 계획에 대해 온라인카지노 비타임은 "전략적 투자 및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임직원 보상 재원 및 시장에서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처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실행 방안은 검토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카지노 비타임은 "2024년 사업보고서 제출 당시에는 자기주식 처분 계획이 없었으나, 이후 신사업 투자 계획을 수립하면서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자기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온라인카지노 비타임은 자기주식 전량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천억원대 교환사채 발행을 두고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다.

이에 가처분에서 유리한 명분을 쌓기 위해 뒤늦게 자기주식 처분 계획에 '투자 재원 활용' 가능성을 추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온라인카지노 비타임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카지노 비타임 외에도 조광피혁[004700]과 텔코웨어[078000] 등 여러 회사가 자기주식보고서 기재 미흡을 이유로 보강을 요구받아 기존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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