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1/5로 줄여라"…리파인에 'ROE 최적화' 꺼낸 머스트운용

2025-09-02김학성 기자

머스트 "적극적 주주환원·카지노 바카라의 효율적 배분 필요"

최대주주 스톤브릿지·LS, 대규모 배당 제안 수용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머스트자산운용이 부동산 권리조사 업체 리파인에 자기자본을 대폭 줄여 자본효율성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리파인의 최대주주가 속한 사모펀드(PEF) 업계가 자본의 효율적 사용에 민감한 만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 모양새다.

지나친 유보로 인한 카지노 바카라효율성 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적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리파인
[출처: 리파인]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리파인[377450] 공개서한에서 "경영진과 이사회가 판단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최적화를 위한 회사의 적정 자기자본은 얼마인가"라고 물었다.

머스트운용은 리파인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해자를 구축해 꾸준하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단단한 사업 모델을 가진 매력적인 회사"라며 "자본적 재투자가 거의 필요 없고, 순이익이 그대로 현금으로 쌓일 수 있는 회사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리파인은 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금액은 2억5천만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사업 구조에 힘입어 1분기 말 기준 리파인에는 1천350억원 이상의 현금이 쌓여 있다.

머스트운용은 리파인이 축적한 현금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 "매우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하고, 이러한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ROE와 주당가치의 상향을 이끄는 경영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리파인의 자기자본은 1천747억원, 부채는 108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6.2%에 그쳤다.

머스트운용은 리파인이 자기자본을 500억원으로 줄여도 사업을 문제없이 이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380억원에 해당하는 사옥을 담보로 차입하면 적정 자기자본은 300억~400억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기자본을 5분의 1로 감소시키는 것이 최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리파인이 자기자본을 줄일 방법으로는 현금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꼽힌다. 이를 염두에 둔 머스트운용은 법원에 '자본준비금 감소에 의한 이익잉여금 전입'을 의안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달라고 지난 7월 신청했다. 이후 리파인은 머스트운용과 소통 없이 이를 단일 의안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24일 개최한다고 지난달 14일 결정했다.

지난 4월 리파인 최대주주에 오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LS증권도 PEF 운용사로서 자본효율성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기업의 과도한 이익 유보와 저조한 주주환원, 이로 인한 낮은 카지노 바카라효율성은 한국 상장사들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왔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초 코웨이[021240]에 대한 공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2020년 넷마블[251270]에 인수된 뒤 회사가 카지노 바카라을 과도하게 유보해 시장의 평가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교환사채(EB) 발행을 두고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법정 공방 중인 태광산업[003240]도 인색한 주주환원이 저평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파인의 경우 과도한 현금 유보로 인해 ROE가 크게 내려간 회사기 때문에, 자기자본 감소 시기가 빠르고 규모가 클수록 자본효율성 측면에서 좋다"며 "리파인이 주주환원을 하기 어려운 예외적 상황에 있다는 해명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리파인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2.5% 올랐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머스트운용의 서한이 공개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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