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 글로벌본드 12억弗 발행 성공…주문만 10배 넘게 몰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가 12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북빌딩(수요예측)에서 발행액의 최대 10배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기관들의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의 이번 조달로 한동안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주춤했던 공모 달러화 한국물(Korean Paper) 조달이 재개됐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는 고대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채권시장에서의 글로벌 기업 위상을 다시 썼다.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대폭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높은 절대금리 수익률이 맞물리면서 활황을 이어가는 글로벌본드 시장 분위기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VEU 이슈 거뜬 해외 투심 견고…달러채 물꼬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는 전일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을 통해 12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만기는 3년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6억달러씩 배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73bp, 80bp를 더한 수준이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3년물 115bp, 5년물 120bp를 설정했으나 넉넉한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만기별로 40bp 이상 스프레드를 낮췄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이 유통금리 대비 10bp까지도 낮은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하면서 한국물 호조 분위기를 이어간 것이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의 경우 한동안 주춤했던 공모 달러화 한국물 발행의 물꼬를 여는 조달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물 시장은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7월 중순부터 휴지기를 맞았다.
지난달 말 한국주택금융공사(커버드본드)와 한국산업은행이 유로화 채권 시장을 찾아 투자 심리를 가늠하긴 했지만, 달러채 조달은 아직이었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미국의 VEU(Validated End User, 검증된 최종사용자) 지위 철회 이슈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관의 투자 심리에 더욱 관심이 몰렸다.
북빌딩 개시 후 아시아에서부터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는 압도적인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북빌딩 한때 120억달러를 웃도는 주문이 유입되는 등 기관들의 사자 행렬이 이어졌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잇따라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달고 등급 상향 가능성을 드러낸 점 등이 투자 열기를 끌어올렸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는 무디스와 S&P, 피치로부터 각각 'Baa2', 'BBB', 'BBB' 등급을 받고 있다. 세 곳 모두 '긍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亞부터 美까지 사로잡는 조달 전략 빛났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의 경우 풍부한 시장 유동성과 더불어 이번 조달에 전략적으로 접근해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당초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는 다음 주 북빌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미국 달러채 시장 활황을 확인하면서 시기 조정에 나섰다.
최근의 시장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도록 북빌딩 시점을 한주 앞당겨 가을 시즌 첫 공모 달러화 한국물 주자로 주목도를 높인 것이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드러내면서 미국 투자자를 집중 겨낭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는 지난달 미국 투자자를 직접 만나 소통에 나섰다.
당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사업성을 강조한 것은 물론,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당시 글로벌 기관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번 딜에서는 미국 투자자들도 판단에 나설 수 있도록 최종제시금리(FPG)를 현지 장 개장 후 공표했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의 글로벌 위상과 소통 시도 등이 맞물려 미국 기관들의 유입이 이어졌다.
한국물을 이머징마켓(EM) 상품으로 분류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요구하던 것과 달리, 이들은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를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간주했다. 이에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는 최근 드러나던 투자자들의 한국물 스프레드 부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미국 기관의 관심은 배정 비율에서도 드러났다. 3년물의 경우 80%가, 5년물은 49%가 미국 기업들의 몫이었다.
바카라커뮤니티하이닉스는 달러채 차환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내년 초 17억5천만달러의 채권이 만기를 맞는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 미즈호증권, 모건스탠리, MUFG증권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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