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모저모] '1주년' 바카라 카지노 분쟁은 무엇을 남겼나
(서울=연합인포맥스) ○…'MBK파트너스, 바카라 카지노 최대주주로 참여'
정확히 1년 전인 2024년 9월 12일 오후 5시, 이 같은 제목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바카라 카지노[010130] 경영권을 둘러싼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의 분쟁에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장씨(영풍[000670])의 편으로 참전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음 날 아침 MBK와 영풍은 바카라 카지노 주식 공개매수신고서를 공시했다. 당시만 해도 분쟁이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대주주와 초대형 사모펀드가 손을 잡고 치밀한 계획을 짰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후 일련의 전개는 반전을 거듭했다. 먼저 최윤범 바카라 카지노 회장은 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의 힘을 빌려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다.
상대방의 지분을 희석하려는 목적에서 30% 할인율을 적용한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카드까지 꺼냈으나, 부정거래 의혹과 시장의 반발에 못 이겨 이를 철회하는 사태도 있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작년 12월 바카라 카지노은 국내 시가총액 5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올해 1월과 3월 열린 두 차례 주주총회는 더 극적이었다. 지분율에서 앞선 MBK·영풍이 바카라 카지노 이사회를 장악하는 듯 보였지만, 최 회장은 해외 계열사를 동원한 순환출자 고리 형성을 감행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일단 이사회 주도권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가처분과 민형사 소송, 금융당국 진정, 비방전이 잇따랐다. 전날에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3월 바카라 카지노 정기주주총회의 결의를 취소해달라며 영풍이 제기한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상법 교과서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는 바카라 카지노 분쟁은 사모펀드의 역할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였다. 자산총액이 13조원에 달하는 재벌기업과 사모펀드가 전쟁을 벌이는 모습은 시장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간 사모펀드가 대기업의 사업 재편을 돕는 파트너로 인식됐다면, 2023년 말 한국앤컴퍼니[000240] 공개매수와 더불어 사모펀드가 언제든지 적군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화두를 던졌다.
여기에 올해 3월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신청한 사건은 또 하나의 논쟁거리를 더했다.
장점만 있는 제도나 단점만 있는 제도는 없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만 일삼는 '먹튀'가 사모펀드의 본질이라면, 전 세계의 수많은 기관투자자가 사모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바카라 카지노 분쟁은 경영권 방어에 대한 고찰도 낳았다.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맞서 최 회장이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나, 로펌 법률비용 등을 바카라 카지노이 지출한 것을 두고 '회삿돈으로 경영권을 방어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약탈적 인수를 막아내는 것이 결과적으로 주주에게 이익이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이로써 자신이 주주가치 제고의 적임자라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경영권 방어의 명분이 선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지금도 진행 중인 양측의 다툼은 앞으로 수년을 더 끌 가능성이 크다. 양측 모두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만큼 주총결의 취소소송 등이 대법원까지 올라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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