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모, 2022년 사운드유나이티드 인수 뒤 소란…3년만에 재매각

삼성전자, 매력적 가격으로 전사 시너지 낼 오디오 사업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업부가 3년 전 거래됐던 가격과 비교해 약 3분의 1에 불과한 값을 지불하고 핵심 사업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바워스앤윌킨스
[출처: 바워스앤윌킨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자회사 하만인터내셔널은 6일(현지시간)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사운드유나이티드)를 3억5천만달러(약 5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만이 인수하는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W)와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테크놀로지 등 브랜드를 포함한다.

거래 구조는 지분인수도다. 하만은 마시모에 현금을 지급하고 마시모가 보유한 사운드유나이티드 지분 100%를 취득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거래 대상인 사운드유나이티드 지분 100%가 불과 3년 전 10억달러에 거래됐다는 사실이다.

본래 의료기기 제조 업체인 마시모는 지난 2022년 사업다각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사운드유나이티드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했다.

다만 당시 시장은 마시모의 결정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사업 시너지가 불명확한 곳에 과도한 현금을 지출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2021년 말 293달러였던 마시모 주가는 사운드유나이티드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인 2022년 4월 말 113달러까지 떨어졌다.

2021년 이후 마시모 주가 추이
파란색 표기한 부분은 사운드유나이티드 인수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시기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후 마시모는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폴리탄캐피털매니지먼트는 2023년 불만에 찬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고, 지난해 9월에는 마시모 창립자인 조 키아니 전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1월 새로 마시모 CEO에 지명된 케이티 자이먼은 회사의 본업인 의료기기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마시모는 올해 회계연도부터 사운드유나이티드가 영위하는 오디오 사업을 매각 예정 사업으로 분류했다.

자이먼 CEO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취임 후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사업을 재조정해 의료 영역에 시간과 자원을 배분하고, 성장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었다"며 "이번 거래는 이런 목표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로서는 마시모가 급하게 처분하는 매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수해 효과적으로 오디오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하만이 오디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의 모바일 및 가전 사업과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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