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시총 고평가 시각 우세…그대로 재도전은 부담

서울보증보험·씨케이솔루션 등도 시총 낮춰 상장 재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기업공개(IPO) 연기를 결정한 공작기계 업체 DN솔루션즈가 상장 재도전에 앞서 기업가치 눈높이를 낮출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똑같은 몸값으로 다시 투자자 앞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DN솔루션즈
[출처: DN솔루션즈]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DN솔루션즈는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는 합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증시의 여건이 나아지는 시점에 IPO 절차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발표한 성장 및 투자 전략은 계획대로 실행하겠다고 한 것을 감안할 때 이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다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DN솔루션즈는 이번 IPO에서 신주모집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었던 4천888억원(공모가 하단 기준) 가운데 절반가량을 올해 투자비로 집행하겠다고 제시했다.

DN솔루션즈가 상장 재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정 기업가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에 산정된 회사의 상장 후 시가총액(약 4조1천억~5조7천억원)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DN솔루션즈는 적정 시가총액을 산출하면서 주가이익비율(PER) 25.18배를 적용했다.

작년 4월 산업은행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된 지분 100% 가치는 약 2조6천억원이었다. 이와 비교해 이번에 평가된 지분가치는 29~49% 할인율을 적용한 뒤에도 약 두 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앞서 DN솔루션즈는 상장 후 시가총액에 신주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포함돼 있으며, 최근 진행됐던 투자 유치가 투자자에 비교적 우호적인 조건으로 진행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상장을 철회했다가 다시 시도하면서 몸값을 낮춘 사례는 여럿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씨케이솔루션, 미트박스 등이다.

올해 3월 상장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3년과 비교해 최대 39% 낮은 시가총액을 제시해 상장에 성공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를 기존 0.95배에서 0.61배로 낮췄다.

씨케이솔루션도 넉 달 만에 PER 배수를 12.72배에서 10.15배로 하향 조정해 지난 3월 상장을 마무리했다. 씨케이솔루션을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정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N솔루션즈는 미국발 관세 문제가 잠잠해지면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도 여의찮으면 밸류에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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