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예진 기자 = 국제 금값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일시적으로 진정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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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GCQ5)은 전장 결제가(3,408.10달러) 대비 20.40달러(0.60%) 하락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87.70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강세도 금값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이번 주 들어 0.5% 상승하며 한 달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이는 비달러 통화 보유자들에게 금의 상대 가격을 높여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금값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악관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주 내로 미국의 이스라엘-이란 공습 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테시 샤 위스덤트리 상품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2주라는 시한을 설정한 것은 외교적 해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며 "군사 개입 결정이 보류되면서 시장의 단기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됐고, 이에 따라 금값은 일시적인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은 일반적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금리가 낮을수록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한 데 이어,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일부 후퇴시키며 시장의 기대를 낮췄다. 이는 금값 상승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책임자는 "금값은 현재 조정 구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3,320달러와 3,245달러 수준이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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