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 초반대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하락 명분은 많지만 매수세가 견고해 쉽사리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은 달러화 약세를 유발하는 변수지만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하다.

견고한 상단이었던 1,400원선을 돌파한 데 따른 고점 인식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도 하락세를 부추기기엔 부족한 모양새다.

당장 최대 현안은 미국 정부 셧다운이다.

10월 1일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에 예산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셧다운을 피할 수 있으나 합의 불발로 셧다운이 임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예산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아마 셧다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우리는 셧다운 동안 되돌릴 수 없는, 그들에게 해롭고 그들 스스로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결국 현지 시간으로 자정,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셧다운에 돌입하는 수순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은 대개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달러-원을 끌어내리는 재료지만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오름세를 유발한 경우도 있어 단순히 하락 흐름만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막상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달러화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서울외환시장이 그간 미국 정부 셧다운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도 해 시장의 이목을 모으지만 방향성을 크게 좌우할만한 재료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꾸준한 달러 수요가 상승 동력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에 기반한 매수세가 강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3천500억원 규모 대미 투자와 관련해 한미 간 논의가 순탄치 않은 점 역시 감히 하방을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25% 관세를 고스란히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이러다 투자 규모나 관세율이 상향되는 것 아니냐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에 달러-원이 낮아질 때마다 매수세가 지속해서 유입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상단을 조금 더 열어두게 만든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은 계속해서 살펴야 하는 수급 변수다.

간밤 뉴욕증시는 셧다운에 따른 경기 우려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강세를 달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신고점을 찍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올랐다.

이런 흐름 속에 9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조4천억원 규모로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갈지 지켜봐야 한다.

작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이 빠진다면 달러-원 상승을 유도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

고용정보기업 ADP는 이날 밤 미국의 9월 민간 고용을 발표하는 데 여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셧다운되면 당장 2일에 나와야 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일 공개 예정인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민간 고용 증가폭이 지난 8월 기록한 5만4천명에서 5만명으로 축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정대로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10원 높은 1,40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01.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02.90원) 대비 0.70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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