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조정을 겪고 있는 반도체 업종이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2차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7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15% 하락하며 조정을 겪은 것은 단기 달러 유동성 경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때문"이라며 "그러나 불확실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며 주가 상승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반도체 2차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AI 생태계의 다변화를 꼽았다. 구글 TPU(텐서처리장치)와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서버 D램의 탑재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AI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50% 이상 상회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 심화로 4분기 판가 상승 폭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실적 눈높이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2026년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78조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예상 영업이익(441조 원)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97조 원(+129%), SK하이닉스가 81조 원(+89%)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매그니피센트 7(M7)' 기업을 향한 HBM 공급 증가와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이, SK하이닉스는 견조한 HBM 출하 확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될 'HBM4'가 주가 상승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부터 구글의 차세대 TPU에 HBM4 탑재가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며 "특히 HBM4 속도에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가 연내 품질 인증을 조기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향후 북미 빅테크 업체로의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KB증권에 따르면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마이크론이 3.2배인 반면, SK하이닉스는 2.1배, 삼성전자는 1.4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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