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5% 오른 3,980선 수복…현대차 장중 5% 급등

환율 고점 인식에 외인 순매수 유입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4,000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다방면의 조치로 달러 롱(매수) 심리가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일보다 59.21포인트(1.51%) 상승한 3,979.58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전장보다 0.48% 상승한 3,939.09로 개장한 이후 상승 폭을 늘리면서 3,940부터 3,980선까지 돌파했다. 장중 고점을 전장 대비 1.55% 오른 3,981.20까지 높였다.

이는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 안쪽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전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민은행 발언 등으로 비트코인 등 전반적인 위험자산은 부진했다.

하지만 아시아 장에서 국내 증시는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반등에 성공하는 등 견조한 투자 심리가 이어졌다.

증시가 호조를 보인 배경에는 환율 불안이 잦아든 점이 꼽힌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움직임을 반영해 1,470원 초반대를 움직였다. 앞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에 이어 실효성 있는 수급 대책이 나오면서 환율 변동성이 잦아든 모습이다.

최근 당국은 ▲국민연금 환헤지와 외환(FX) 스와프 연장 논의 ▲수출업체 달러 매도 촉진 ▲증권사 환전 관행 점검 등 외환수급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문가들도 환율이 단기 고점 인식이 강해졌다고 분석한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1,470원대는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지속되는 점에서 환율 무게 중심이 아래로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원화 가치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임스 로드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한국의 통화완화 기조가 종료되면서 원화 가치가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 같다고 내다봤다.

로드 전략가는 오는 2026년에는 원화가 최근 통화가치 하락분의 일부를 되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수에 상방 압력을 더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전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지난달 1일부터 15%로 소급해 인하한다고 밝혀 이전 합의 내용을 재확인했다.

이에 현대차는 장중 5% 넘게 급등했고, 기아는 3%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대형주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대와 3%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2일 코스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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