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원 규모 '빅딜' 마무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공동 투자한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글랜우드PE와 무바달라가 인수한 대상은 2014년 LG화학의 사업부로 출범한 수처리 필터 사업이다. 이번에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며 간판을 나노H2O로 달았다.

주력 제품은 바닷물 등을 담수화하는 데 사용되는 역삼투(RO) 분리막이다. 역삼투 방식은 열처리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대규모 담수화에 널리 쓰인다. 회사 매출액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거래대금은 1조4천억원이다.

LG화학 RO 분리막 제품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 LG화학은 신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면서 수처리 필터 사업 매각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5개월여 만에 거래가 종결됐다.

무바달라는 아부다비 정부를 주주로 둔 국부펀드다. 약 3천30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무바달라는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나노H2O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중동 걸프 국가들은 전 세계 담수화 물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지로,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이 두 배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상호 글랜우드PE 대표는 "나노H2O 투자는 대기업 내 비핵심 또는 저핵심으로 분류된 우량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부문 분할(카브아웃)을 통해 가치를 높여온 글랜우드의 투자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무바달라 등 공동 투자자들과 함께 나노H2O가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알바드르 무바달라 아시아 총괄은 "이번 투자는 한국과 아시아 시장 전반에 대한 우리의 장기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글랜우드PE는 카브아웃 투자에 특화한 토종 PEF 운용사다. 지금까지 33억달러(약 4조8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했고, 최근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운용사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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