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NAS:AVGO) 주가가 3년 안에 두 배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이같이 예상하고, 브로드컴이 VM웨어와 CA테크놀로지, 시만텍 등을 인수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진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600억 달러 넘게 주고 VM웨어를 인수한 뒤 기존 고객들을 영구 라이선스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추구하면서 매출도 껑충 뛰었다고 모틀리풀은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회계연도 1분기 47% 증가해 6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회계연도 2분기에는 해당 부문 매출이 23%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브로드컴이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여전히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모틀리풀은 평가했다.

특히 맞춤형 AI 칩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정 목적용 집적회로(ASIC) 사업의 성장성을 가장 높게 봤다.

맞춤형 칩은 엔비디아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전력 소비도 적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설계에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엔비디아의 GPU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브로드컴에 맞춤형 AI 칩 설계를 의뢰하고 있다고 모틀리풀은 설명했다.

실제로 브로드컴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을 맞춤형 AI 고객으로 삼았고, 두 회사가 협력해 텐서 프로세서 유닛(TPU)을 설계하는 데 성공해 애플 등 다수 대형 고객사를 추가 새로 확보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TPU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산업용 프로세서다.

브로드컴은 2027년 회계연도에 맞춤형 AI 칩 사업에서만 600억~900억 달러의 시장 기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향후 브로드컴이 맞춤형 AI 칩 분야에서 40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리고 VM웨어 부문 성장을 이어간다면, 2027년 회계연도에 매출이 1천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2024년 회계연도 매출의 두 배가량 되는 수준이다.

또 2024년 회계연도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4.87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모틀리풀은 일부 추가 비용을 감안해 2027년 회계연도 EPS가 14.50달러로 낮아진다고 해도 애플 등 다른 고객사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할 것을 감안하면 매출이 150억 달러 더 늘고 EPS도 2.25달러 추가돼 총 EPS가 16.75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 EPS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 25배를 적용하면 3년 후 브로드컴 주가가 4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 계산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전 거래일 192.31달러에 마감했다.

모틀리풀은 "현재 주가는 향후 예상 P/E 28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이 수치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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