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중국이 미국 측과 관세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결정한 데 대해 다른 국가들의 기대와 자국의 이익,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7일 중국 외교부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최근 미국 측이 관세 등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문의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신중하게 평가했다"며 "전 세계의 기대, 중국의 이익, 미국의 산업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고려한 끝에 미국과의 협상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오는 9일부터 12일 스위스를 방문하는 기간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중국은 협상 테이블에 앉더라도 논의가 쉽게 합의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외교부는 "싸우든 협상하든 중국이 자국의 발전 이익을 수호하려는 결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하고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입장과 목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대화와 협상은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의, 상호 이익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설파했다.

또 "미국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일방적인 관세 조치가 자국과 세계에 미치는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알아야 한다"며 "국제 경제 및 무역 규칙, 공평과 정의, 각계각층의 합리적인 의견에 직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화에서 성의를 보이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중국과 타협하고, 평등한 협의를 통해 양측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협상에 앞서 요구를 피력했다.

외교부는 "만약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심지어 대화라는 명목으로 강압과 협박을 계속 시도하더라도 중국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원칙적인 입장이나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다른 교역국들의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 대해서도 회유책이라며 재차 비판했다.

외교부는 "회유로는 평화를 가져올 수 없고 타협은 존중되지 않는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공정성과 정의를 옹호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전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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